육상 100m,200m의 우승자가 다른 것처럼 기수도 좋아하는 경주거리가
있다.

마사회의 올상반기 기수성적 분석결과 단거리(1,000m.1,200m.1,400m)
강자는 홍대유, 박태종기수로 나타났다.

홍대유 기수는 상반기 25승중 20승을 단거리에서 거둬 단연 강세를
보였다.

박태종기수도 30승중 20승이 단거리우승이다.

박기수는 아무말이나 서슴없이 기승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어떤거리에서
강한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어쨌던 단거리에서 특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중거리(1,700m.1,800m.1,900m)에 강한 기수는 한유형, 배휴준기수다.

한유형기수는 전체승률이 13.8%인데 비해 중거리승률은 23.5%로
상당히 높다.

배휴준기수도 151경기에 출전 12.5%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중거리
승률은 19.5%로 높아진다.

장거리에서는 이성일 기수가 승률 35.3%,신형철기수가 승률 41.7%,
안병기기수가 승률 26.3%, 연대율 52.6%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이성일기수는 중거리의 최장거리인 1,900m경기에서 4전전승을
거둬 1,900m이상 중.장거리에서 21전 10승을 기록,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거리별 강자가 따로 있는 것은 레이스의 특성에 기인한다.

단거리에서는 스타트가 빠른기수와 말이 좋은 성적을 낸다.

중.장거리는 전력질주가 불가능하므로 말의 힘을 적절히 안배해
레이스를 운영하는 기승술이 큰 영향을 미친다.

말과 기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때는 기수의 체력도 주요요인이 된다.

장거리 강자인 이성일기수는 기수중 최장신(1m73cm)으로 뛰어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장거리 전문기수로 두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안병기, 박태종등 스타기수들은 경주거리나 소속조에 따른
성적기복이 적은 것으로 드러나 우수기수의 조건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