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이 짧아지면서 공장내부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자동화 합리화를 모토로 한 현장의 생산혁신운동이 공장의 내부환경까지도
바꿔놓는 모습이다.

꾸불꾸불하던 라인이 직선으로 펴져 작업자의 동선이 단축됐다.

또 두개층에 걸쳐있던 라인이 한층만으로 충분할만큼 짧아지고 있다.

이같은 여유공간에 체력단련장이나 휴게실등 종업원복지시설을 설치하는게
최근 공장들의 변화상이다.

탁구대 자판기는 물론 노래방 물레방아카페등 "신세대"근로자를 위한
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특히 80년대 말 1차 공장합리화운동에 이은 최근의 공장합리화운동은
생산라인의 길이를 절반 가까이나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가전단지 라인은 최근 3년간 평균 50%단축됐다.

87년 이후 라인수는 28개에서 34개로 늘어났지만 라인의 길이는 9천8백65m
에서 4천3백77m로 5천4백88m나 줄었다.

또 냉장고라인은 8백70m, 세탁기라인은 2백87m가 각각 단축됐다.

여유 공간엔 휴게실(54개소) 노래방(37개소) 탁구대(30개)등이 들어서
있다.

복지시설이 생산라인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 수원공장의 경우 모터생산라인은 3백80m에서 1백20m로 튜너생산
라인은 2백40m에서 90m로 각각 단축됐다.

빈 공간엔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카페식 휴식공간과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에어콘 생산라인을 3백72m에서 1백70m로 절반가까이
줄여 탁구대 휴게실 노래방등을 설치했다.

세탁기과 전자레인지 생산공장도 라인길이가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다.

전자레인지 라인의 경우 여유공간에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복지시설을
설치했다.

연합인슈 이천공장의 경우도 패녈 생산라인 축소로 생겨난 여유공간에
간이회의실을 만들어 놓고 있다.

현장에서 생긴 문제점을 즉시 개선하기 위한 토론 장소로 사용된다.

휴식공간은 라인이 없는 2층에 별도로 설치했다.

대우전자는 1백50m의 세탁기생산라인을 76m로 절반이나 줄였다.

나머지 여유공간엔 휴게실은 물론 자재부품창고와 대형냉장고라인을
추가로 설치했다.

구미 VTR공장은 1백10m의 완제품 세트 조립라인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인천공장에서 옮겨온 데크라인을 설치했다.

현대전자 이천공장은 올해 초 70m에 달하던 카오디오 생산라인을 35m로
절반 가량 단축했다.

또 두개층에 결쳐있던 라인을 1개층으로 줄여 나머지 빈공간에 휴식공간과
전장품 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이종원 경영지원팀장은 "현장의 생산표준화
생산합리화운동의 결과로 9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생산라인이 단축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유공간에 종전과 같이 생산설비가 추가되지 않고
사원복지 시설이 들어서는게 최근의 추세"라고 말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