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신임서울시장은 1일 새벽 "삼풍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나 하는듯
처연히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1일 새벽 0시 붕괴사고 현장지휘봉을 넘겨받는
것으로 3년 임기의 업무를 시작했다.

조시장의 취임식장은 바로 붕괴사고 현장이었으며 실종된 가족을 찾아 헤매
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0시10분께부터 관계자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첫 업무를 시
작한 조시장은 구조작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 사고 지휘소에서 밤을 꼬박
샌 뒤 오전8시 인근 설렁탕집에서 시청출입기자들과 식사겸 간담회를 갖고 "
지금은 사고수습이 중요한 때이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이날 오전 강남성모병원등 5개 병원을 방문, 희생자 유가족과 실
종자 가족들을 위로.

조시장은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13명의 희생자에게 일일이 분양하며 가신
이의 넋을 달래다 끝내 비통한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

조시장은 순천향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려 승용차에 올랐으나 수행비서등을
밖으로 물리친 채 한동안 망연자실한 듯 참담한 표정으로 허공만 응시했다.

병원방문을 끝마친 조시장은 오후 5시께 본청에 첫 등정, 사고대책본부에
들러 연일 철야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8시께 시간부들과 저녁을 간단
히하고 다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현장으로 향했다.

< 특별취재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