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가 보험에 들고 3개월이내에 상품이나 청약서및 약관의 주요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면 낸 보험료를 되돌려 주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
드립니니다.

삼성생명은 3일 무형의 보험상품에 이같은 내용의 "제3단계 품질보증제도"
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 5월부터 약관및 청약서를 전달하고 청약서에
고객의 자필서명을 받는등 사전준비에 철저를 기해 왔다.

약관을 받지 못하거나 계약자가 스스로 서명을 하지 않아 보험계약에
불만을 갖게 된 계약자에게 보험료를 환불해주는 1,2단계별 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해 왔다.

이에 힘입어 삼성의 약관전달률은 지난해 5월 34.6%에서 올 5월에는
95.5% 청약서 부본전달률은 56%에서 97.1%,청약서 자필서명은 80.7%에서
99.2%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견상으로는 당연한 일인 청약서 자필서명이나 약관전달행위가 그동안
영업일선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한 교보등 타경쟁사가 보험품질보증제도와 유사한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국내 생보업계의 영업패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보험품질보증제도의 본격 시행으로 삼성의 경영효율은 크게 좋아져
13회차 계약유지율이 93년 64%에서 95년에는 77%로,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93년 34%에서 95년 42%로 각각 개선됐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중장기 보험상품의 비중이 52%를 점하게 된 것도
이때문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삼성의 한관계자는 "이번 3단계 조치는 약관및 청약서 전달등 하드부문의
하자뿐만 아니라 상품의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생긴 문제점등
소프트한 면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보험품질보증제도는 영업통인 황학수사장의 강력한
추진에 의한 톱 다운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전체 일선조직에 1백%
전파됐다고 볼수는 없다는게 업계의 평가이다.

한편 삼성은 15년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한 장기 우량고객중 2천명을
골든라이프회원으로 선정,삼성의료원등에서 종합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등
"신고객"개념을 도입하는등 로얄티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오는97년까지 골든라이프회원을 대폭 늘려 이들에게 대출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상시 법률.세무상담에 응하는등 서비스내용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삼성의 중장기플랜은 보험품질보증제도를 통해 일선영업조직을
구조적으로 개혁,계약체결에서부터 계약 종료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보험서비스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 송재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