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이후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으나 여전히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있는 김윤환정무장관이 3일 아침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21세기정책연구원"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있은 이날 모임은 최한수교수(건대)가 "지방선거결
과와 정국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민정계로서 과거
부터 김장관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는 점에서 민자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최교수는 발표에서 민자당의 패인을 <>지역감정 <>체감적 개혁의 실패
<>지지계층이반 <>문민정부의 오만과 독선 <>정책목표설정및 추진력에
대한 불신 <>민자당지도체제문제등을 들어 참석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최교수는 이와함께 <>공천과정에서의 권력약체성노출<>양김비난에 대한
동조획득실패및 반발초래등을 지적, 민주계가 주도해온 선거전략에 문제점
이 많았다는 당내의 인식이 타당하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최교수는 향후 전망에서 <>TK,충청지역의원 중심의 당정개혁요구와
민주계의 갈등증폭 <>충청지역출신의원의 자민련접촉과 TK중심의 민정계
결속강화 <>민주계내 비주류의 발언권강화 <>중대선거구제 제기등의 가능성
을 들었다.

최교수는 또 여권핵심부가 제기하고 있는 세대교체론이 구체화될 경우
여권내부에서도 갈등이 증폭되면서 자칫하면 여권이 분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교수는 이와함께 "PK집권, TK당권, 강원.충북등용"체제의 신지역벨트화
의 가능성을 점쳐,여권의 진용개편과 관련,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한참석자는 이날 모임에 대해 "이번선거는 지역감정의 문제도 있었지만
반민자 내지 반YS정서가 전국적인 현상이었다는데 의견이 집약됐으나 다수
인사들이 현재의 여러사정을 감안할때 여권핵심부에 정국운용방향선회의
기대를 걸수없다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승윤 박희태 서상목 이상득 신경식 김채겸 금진호 구창림
김동근 박우병의원과 조남욱 함종한 전의원등이 참석했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