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업구조의 획기적인 개편내용을 담고있는 "통신사업 경쟁력강화
를 위한 기본정책방향"에 대해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등 기존통신
사업자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 정책이 미칠 파장등을 분석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손익계산"에 몹시 분주한 상태다.

통신사업자들은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지만 지금
까지 복점형태의 안정적인 사업을 해온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 현재로선 유불리의 판단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콤은 이번 조치의 영향권에서 한복판에 선 통신사업자로 꼽힌다.

데이콤은 97년께 시내전화사업에도 참여할 수있는 길이 열렸다.

이 회사는 현상황으로선 시내전화의 신규사업자로 지정될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또 앞으로 유선을 기반으로한 무선통신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데도 희망적인 셈이다.

데이콤은 그러나 올해중 국제전화에서 제3사업자가, 내년중 시외전화
제3사업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선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사업자선정의 심사방식에서 "정보통신연구개발에 대한 출연금의
최고액으로 결정"토록 하는 방안에 따라 제3사업자는 자금력이 뒷받침될
수있는 대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져 이들과의 힘든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
이다.

내년초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국통신과의 한판싸움과 함께
제3사업자와도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도 데이콤이 지게되는 부담
이다.

이번 정책발표에 따라 데이콤을 두고 그동안 대기업들간에 치열하게
벌어졌던 경영권확보경쟁의 향방은 당분간 점치기 어렵게 됐다.

대기업들이 "통신사업 신규 진출"과 "데이콤 인수"의 득실을 놓은 저울질이
쉽지 않은 때문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번 정책은 한국통신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은 것으로
기존 무선통신사업자에 대한 배려를 전혀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번 정책발표로 사실상 PCS등 무선통신사업외에는 새로
진출할 분야가 별로 없는데다 거대통신기업로 부상할 한국통신이 오히려
무선시장에 뛰어들게 돼 더욱 힘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상황이다.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PCS등 기존 이동전화와 경쟁관계에 놓일
유사형태의 무선사업이 러시를 이루게 됨으로써 입지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부일
이동통신 광주이동통신등 015식별번호의 제2무선호출사업자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무선호출사업이 시장포화에 이르고 부실가입자들로
인해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광역시등에서 경쟁사업자
를 신규허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사업자들은 무선통신분야의 새로운 서비스에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표명하는등 공격적인 대응책도 내세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