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인들은 6일 중국이 미국의 대대만 정책과 관련, 미국 기업들
에게 보복을 가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미상공회의소의 프랭크 마틴 회장은 중국이 당초 미국 회사들에게
맡기려던 사업들을 영국과 독일 회사로 넘길 것이라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의 이날 보도와 관련, "이같은 보도가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보복조치가 취해진다면 미국내 정계 분위기로 미루어 중국에
대한 역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의회에서는 반중국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 방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북경의 고위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는
남부지역에 건설하려던 10억달러 상당의 자동차공장 합작선을 당초의
미크라이슬러사에서 독일의 다임러 벤츠사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또 텍사스 소재 그라이너 인터내셔널사는 3천5백만달러 규모의 남경
신공항 외장공사를 수주할 단계에 있었으나 이 역시 독일 지멘스사의 영국
지사로 넘어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마틴 회장은 이등휘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 사업에
관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미국의 한 관리는 우리는 이같은 중국의 결정이 이등휘총통의
방 미에 대한 보복임을 여러 차례 비공공식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