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중 시중 자금사정은 비교적 넉넉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은 여전히 자금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중 총통화(M2)증가율을 16%로 운용해도 작년
하반기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16조2천억원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김원태한은자금부장은 "6월중 총통화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16%로
나타나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였다"며 "7월은 물론 3.4분기 전체 총통화
증가율을 16%수준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통화증가율을 16%로 운용할 경우 이달중에는 2조9천억원의 돈이 시중에
새로 풀리며 3.4분기 전체로는 8조6천억원이 추가 공급된다.

이는 작년 7월(2조5천억원)과 3.4분기(7조4천억원)에 비해 자금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한은은 이에따라 현재 연14%선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채유통수익률등 시중
실세금리는 당분간 이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로 해외에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등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이 예상되는데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같지 않아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등 민간신용부문
은 다소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관계자는 "하반기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5억~20억달러가량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정도로는 통화운용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유입규모가 이보다 커질 경우 통안증권발행등을 통한 통화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6월중 총통화 평잔증가율이 7월(16.9%)보다 크게 낮은 16.0%를
기록, 지난 2월이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통화+양도성예금증서(CD)" 평잔증가율도 16.8%에서 16.2%로 낮아졌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