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당 영등포을지구당위원장(32)은 요즘 인사받느라 바쁘다.

그가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을 맡은 조순서울시장이 6.27선거에서 승리한
비결의 하나로 그를 위시한 대책본부임원들의 참신함이 꼽혔기 때문.

85년 서울대총학생회장,전학련의장등을 거친 그는 92년 14대총선에서
민자당 나웅배의원과 경합, 25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선전을
벌여 유망한 정치가로 부상했다.

길지않은 기간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은 셈.

그의 첫인상은 상당히 깔끔하다.

일찍 정계에 뛰어든 만큼 옷차림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짐작될
정도.

그의 평소차림은 정장. 젊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가볍게 보일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감색 회색등 차분한 단색정장을 고른다.

옷에 관한한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직접
고른다.

넥타이는 직접 산것과 선물받은 것을 합쳐 60-70개. 액세서리는 가끔
넥타이핀을 하는 정도.

그의 패션원칙은 "편하고 심플한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키 173cm의 표준체격이라 기성복이 잘맞는다.

사진에서 입고있는 옷은 반도패션 "닥스". 넥타이는 세로무늬가 2/3쯤
차지하고 중간중간에 가로무늬가 든 변형가로무늬.

"가로무늬 넥타이가 유행인데, 너무 많아 획일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유행에 뒤지지 않으면서 개성을 드러내려 약간 변형된 무늬를 골랐다"고
설명할만큼 상당한 패션감각을 지니고 있다.

집에서는 청바지, 티셔츠에 운동화차림으로 지낸다.

가까운 후배들이 대학축제에 꼭 초대하는데 이때 학생장터에서 개량한복을
구입해 3벌을 갖고 있다.

품이 넉넉하고 몸을 편하게 감싸줘 가까운 친지모임에는 이옷을 입고
나서기도 한다.

그는 94년 1월 "운동권출신이라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시대는
끝났다. 미래의 정치가는 능력과 경력을 갖춰야 한다"며 미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갔다가 올4월말 행정학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 곧장
조순시장 선거본부에 합류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가족으로 KBS아나운서인 아내 김자영씨(32)와 18개월된 딸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