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들중에 "비용을 2분의 1로 줄이자"는 운동을 실시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이른바 "하프 운동"이다.

이중 비교적 일찍 이 운동을 시작한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가오는 이전과는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오의 하프운동은 "TCR(토털 크리에이티브 레벌류션)활동"으로 불린다.

목표는 "비용 2분의 1, 시간도 2분의 1" "적은 직원수" "신규사업개발"등.

가오가 2년후 실현을 목표로 시험중인 가상공장(버추얼 팩토리)이 바로
이 목표달성을 위한 든든한 무기다.

가상공장이란 와카야마공장에 있는 오퍼레이션 센터가 기타규슈에 있는
규슈공장을 원격 조종하는 실험.

와카야마공장은 이미 철저한 자동화에 의해 오퍼레이션 센터 1곳에서
제조라인의 약 80%를 무인운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야마가타현 사카다시에서 기타규슈시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있는 9개의 공장을 이 센터가 통제하고 공장장도 1명으로 줄인다는 계획
이다.

규슈공장의 원격조종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효과는 현재 약450명인 이
공장의 인원을 감축해 나가는 것.

최종적으로는 생산라인을 무인화, "무인공장"을 실현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또 두 공장의 관리를 일원화함으로써 한쪽 공장에 문제가 생겼을때 다른
공장에서 증산, 보강할수 있으며 생산품목과 양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불량률과 재고를 줄일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와카야마공장에서 출하되는 제품의 경우 2년이내에 재고는 현재의
약 30%, 불량률은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카야마공장은 공장자동화로 줄인 인원을 효소나 비누생산등 규모확장이
필요하거나 자동화율이 낮은 분야로 이동시켰다.

가오의 하프운동은 관리부문의 조직간소화로까지 확산돼 와카야마공장의
경우 TCR활동전에 86명이었던 부장 과장 계장의 수가 21명으로 줄었다.

이 회사의 사장은 공장혁명에 뒤이은 가오의 남은 과제로 권위와 권한이
분산된 "작은 본사"의 실현을 지목하고 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