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은 자국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듯 기술적 우월성에 대해서도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자국의 첨단기술이 인간친화적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들은 프랑스의 기술발전은 상당부분 프랑스인들의 기질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창의적이고 새롭고 최상의 것을 추구하며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기질이
기술발전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영국인들이 인간친화적인 프랑스 기술을 "프렌치터치(French Touch)"라고
부르는 것을 이들은 좋아한다.

프랑스는 화학자 장 마리 렌,물리학자 피에르 질 드 젠과 조르주 샤르락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노벨상 수상자인 이들이야말로 퀴리부부의 후손들이라는 것이다.

또 프랑스가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할수 있는 "필드상" 최다수상국
이라고 자랑한다.

이같은 토대에서 기술발전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국내총생산의 2.4%에 해당하는 1,700억프랑을 연구개발에 투자
하고 있다.

이는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네번째 규모이다.

프랑스가 유럽최고의 연구기관이라고 내세우는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
(CNRS)의 경우 연간 120억프랑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고 고용인력이 1만
2,000명에 달한다.

프랑스는 수년전부터 "기술이전의 가속화"라는 목표아래 공공연구소와
대학.기업을 연계하는 공동개발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24개지역에 테크노폴(과학기술단지)을 설립했다.

또 산업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국가연구지원제도를 창설했다.

연구분야에 대한 세금감면제도, 지방기술개발및 기술이전센터(CRITT),
연구인력개발 산업협약(CIFRE), 고급기술진을 위한 연구협약(CORTECHS)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프랑스는 지난 85년 유럽 산업연구협력 프로젝트인 "유레카"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기업들을 미국 일본기업들과 경쟁할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유럽연합 차원의 연구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정보산업 기술개발 프로젝트인 "에스프리", 새로운 응용기술개발 프로젝트
인 "팀", 전기통신 프로젝트인 "레이스", 에너지 프로젝트인 "테르미"등이
바로 그것이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