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통신사업] (3) 국제/시외전화 .. 수조원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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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전에서 전면전으로"
지난해 통신사업 참여를 놓고 대기업들간의 몇차례 전투가 벌어졌다.
그중 가장 치열했던 싸움이 데이콤 전환사채 인수전이었다.
데이콤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당시 전투의 선봉장은
LG그룹과 동양그룹이었다.
동양은 LG측이 특수관계인을 동원해 전환사채를 변칙매입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래서 양측의 다툼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었다.
대기업 그룹들이 이처럼 데이콤에 집착했던 것은 유선통신서비스라는
"황금시장"때문이다.
데이콤을 손에 넣을 경우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그만큼 두 서비스 시장이 기업들에는 매력적이다.
우선 시장규모만도 수조원에 달한다.
유선통신사업권을 가질 경우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정부가 올해와 내년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사업자를 각각 추가 선정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대기업 그룹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재계가 올해 제3사업자를 선정할 "국제전화"분야에서 각 기업들이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더욱이 통신여건상 올해 국제전화사업권을 따내는 곳이 내년에
시외전화사업권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사업자 추가 선정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그동안 물밑에서 유선통신서비스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그룹 비서실에 통신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가동했던
것.
이 팀에서는 전국에 걸친 자가통신망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선통신서비스 사업에 참여한다는 시나리오가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전에서 다른 기업에 선수를 빼앗긴 만큼 아예
다른 기간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이번 규제완화 조치중 "한국전력의 통신회선
임대사업을 허용한다"라는 대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한전" 컨소시엄을 실현할 수 있는 법적인 틀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이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은 유선쪽이 사업성이 좋지만 장기적으론
무선분야가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다"며 "신규참여가 대폭 허용된 만큼
각 서비스 사업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해 진출사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도 바빠질 게 분명하다.
LG는 데이콤의 최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확보할 만큼의 주식은 보유하지 못했다는 게 재계의
정설이다.
데이콤이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영권이 없는 한
문자 그대로 "사업자"가 될 수는 없는 사정을 안고 있는 것.
LG가 앞으로 데이콤 주식의 추가매입을 위해 바쁘게 뛸 것이란 전망이
이래서 나오고 있다.
동양그룹도 만만치 않은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데이콤 인수전에서는 밀렸지만 아직도 통신사업에 대한 집념은
여전하다.
이밖에 대우그룹 현대그룹도 신중하게 유선통신분야의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 그룹 못지않게 동원산업등 중견기업들도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서비스분야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전화의 경우 투자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 국제전화 교환시설은
약 50억원 정도면 갖출수 있다.
수백억~수천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시외전화보다는 투자측면에서 부담이
훨씬 적다.
재계는 이달말께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싸움의 양상은 "편가르기"가 될 전망이다.
현행 통신사업법상 유선통신의 경우 대주주 지분한도는 10%로 제한돼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때와 마찬가지로 각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종연형이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당장의 수익이 보장되고 장기적으론 멀티미디어 사업의 주도권까지
넘볼 수 있는 유선통신서비스 사업권을 쉽게 포기할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
지난해 통신사업 참여를 놓고 대기업들간의 몇차례 전투가 벌어졌다.
그중 가장 치열했던 싸움이 데이콤 전환사채 인수전이었다.
데이콤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당시 전투의 선봉장은
LG그룹과 동양그룹이었다.
동양은 LG측이 특수관계인을 동원해 전환사채를 변칙매입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래서 양측의 다툼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었다.
대기업 그룹들이 이처럼 데이콤에 집착했던 것은 유선통신서비스라는
"황금시장"때문이다.
데이콤을 손에 넣을 경우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그만큼 두 서비스 시장이 기업들에는 매력적이다.
우선 시장규모만도 수조원에 달한다.
유선통신사업권을 가질 경우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정부가 올해와 내년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사업자를 각각 추가 선정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대기업 그룹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재계가 올해 제3사업자를 선정할 "국제전화"분야에서 각 기업들이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더욱이 통신여건상 올해 국제전화사업권을 따내는 곳이 내년에
시외전화사업권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사업자 추가 선정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그동안 물밑에서 유선통신서비스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그룹 비서실에 통신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가동했던
것.
이 팀에서는 전국에 걸친 자가통신망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선통신서비스 사업에 참여한다는 시나리오가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전에서 다른 기업에 선수를 빼앗긴 만큼 아예
다른 기간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이번 규제완화 조치중 "한국전력의 통신회선
임대사업을 허용한다"라는 대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한전" 컨소시엄을 실현할 수 있는 법적인 틀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이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은 유선쪽이 사업성이 좋지만 장기적으론
무선분야가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다"며 "신규참여가 대폭 허용된 만큼
각 서비스 사업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해 진출사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도 바빠질 게 분명하다.
LG는 데이콤의 최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확보할 만큼의 주식은 보유하지 못했다는 게 재계의
정설이다.
데이콤이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영권이 없는 한
문자 그대로 "사업자"가 될 수는 없는 사정을 안고 있는 것.
LG가 앞으로 데이콤 주식의 추가매입을 위해 바쁘게 뛸 것이란 전망이
이래서 나오고 있다.
동양그룹도 만만치 않은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데이콤 인수전에서는 밀렸지만 아직도 통신사업에 대한 집념은
여전하다.
이밖에 대우그룹 현대그룹도 신중하게 유선통신분야의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 그룹 못지않게 동원산업등 중견기업들도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서비스분야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전화의 경우 투자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 국제전화 교환시설은
약 50억원 정도면 갖출수 있다.
수백억~수천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시외전화보다는 투자측면에서 부담이
훨씬 적다.
재계는 이달말께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싸움의 양상은 "편가르기"가 될 전망이다.
현행 통신사업법상 유선통신의 경우 대주주 지분한도는 10%로 제한돼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때와 마찬가지로 각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종연형이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당장의 수익이 보장되고 장기적으론 멀티미디어 사업의 주도권까지
넘볼 수 있는 유선통신서비스 사업권을 쉽게 포기할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