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삼복더위에 장대비가 쏟아진 듯한 양상이었다.

개별종목 장세가 만개된 이후 주후반에는 증권등 대형주로 매수세가
확산, 거래량 연중최고치가 경신(7일)됐고 종합주가지수도 1백50일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뛰어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초에 숨고르기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기급등으로 경계매물이 예상되고 <>지난주 대량거래에 적지 않게
기여한 당일 매매제도 효과도 단기적으로 소진됐으며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 유지 해제로 에너지 비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소폭 조정에 그치며 다시 상승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는 기업내용에 비해 주가를 낮게 형성시켜온 최대의 변수인
수급여건이 호전됐다는 점이 꼽힌다.

당일 매매제도의 수요효과는 지속적으로 매수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또 수급여건에 숨통을 터준 촉매제 역할을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서만 6억8천만달러의 외국인 주식 매입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우기 순증 개념은 아니라고 해도 꾸준히 증가하는 고객예탁금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매물 출회가능성 측면에서도 수급여건은 좋아졌다.

지방선거전에 증안기금이 5천억원어치 가량을 사들였고 외국인들도
적지 않은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매물의 상당량을 흡수했다.

매물은 줄어든 대신 증시 내부 유동성은 좋아 진 셈이다.

이에따라 증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우세를 점하는 양상이다.

이번 상승국면이 1,000포인트 이상까지 이어질 것이며 때문에 이번주
예상되는 조정국면은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온다.

향후 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지수 970대 돌파여부. 지수 3백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이 곳은
지난해 1,000포인트 돌파당시 최대의 저항선이었고 지수 고점이후 조정
국면이 시작되면서는 적지 않은 횡보가 이뤄졌다.

따라서 매물벽이 두텁다는 얘기가 되며 매물이 소화돼야 추세반전을
확인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기관의 매수력 보강여부. 매수우위 해제에 따른 물량충격과
그에따른 일반인들의 추격매도라는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려면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입자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와함께 장세 판단의 잣대가 지수라는 점에서 고가우량주들의
하방경직성도 추가상승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 증시자금및 수급동향 ]]

자금 수요는 지난주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상청약이 1천3백67억원이 예정돼 있고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과
통화채 만기분은 각각 2천6백49억원과 3백46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수급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가 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큰 부담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투자전략 ]]

지난주말 기관들의 순매수가 해제되면서 비핵심 우량주들이 조정을
보였다는 점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증시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전까지 고가 대형주들이 시세를
내기는 어렵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국면이 당일매매를 통한 일반매수세에서 비롯된
만큼 반등폭이 적은 중.저가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건설 무역등 "트로이카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와함께 단기 상승폭이 큰 M&A관련주등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기술적인
매매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