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극심한 체선으로 컨테이너선이 하루이상 외항에 대기해야
화물을 하역할수 있는등 물류체증이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는데 비해 정부의 대책과
부산항 시설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5월말까지 부산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은 2천5백76척으로
전년동기보다 44.8% 늘었다.

이기간중 수출입된 컨테이너 화물은 3천9백19만7천t으로 22.0% 증가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체선율이 7.5%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급증해
지난1.2월에 11.9%를 보였다가 과적차량단속 고베지진등으로 3월
18.5% 4월 18.1%로 수직 상승했다.

해운항만청은 부산항 체선해소를 위해 무료장치기간 단축,경과료
누진적용,컴바인수송등의 대책을 마련,지난5월에는 12.0%로 체선율이
다소 나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체선율로 체선선박의 외항대기 시간도 지난해 26.7시간에서
5월에는 29.9시간으로 평균3시간이상 늘어나 부산항에 입항한후
하루이상 기다려야 선석에 접안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잡화선 양곡선등 전체선박의 부산항 체선율은
지난해 4.9%에서 지난5월 8.9%로 늘어나 부산항 전체가 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해항청은 이와관련 피더선전용부두 장치장방식 전환등 하드와
소프트부문의 동시개발을 통해 부산항 물동량처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나 당장의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