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유니폼과 엄격한 게임매너가 상징하듯 테니스는 원래 귀족운동처럼
보였으나 이를 즐기는 층이 점차 확산되어 이제는 직장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대중운동이 되었다.

일찍부터 산업은행에는 테니스동호인 모임이 활성화되었는데 이는 행내에
우수한 테니스팀을 보유한데에 힘입은 바크다.

사실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테니스는 과언이 아니다.

국가대표로서 한떼를 풍미했던 박도성 김문일 김성배씨등이 모두 산은
출신이다.

우수한 테니스팀을 보유한 은행답에 산업은행은 테니스동호인회 회원수만도
약 6백여명에 달한다.

10면의 자체코트를 포함 38면을 확보하여 매주 테니스를 즐기고 있고 봄
가을 부점대함 테니스대회도 개최하여 평소의 기량을 발휘한다.

필자는 대학시절 틈틈이 연식정구를 한것이 이제는 테니스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동료직원들과 츨근전 1시간씩 공을 치고 있으며 토.
일요일에는 거의 빠짐없이 임원들과 3,4게임을 하고있다.

전임원들의 테니스실력이 비슷하여 5대5로 비기는 게임이 많다.

핑계야 상대방을 꼭 이기고 싶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실은 이길 자신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닌지?

작년 여름에는 이리남성고등학교 출신들이 "재경 남성 테니스회"를 만들어
첫시합을 하였는데 처음 대회인데도 70여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30여년전 후부들과 자웅을 겨루어 보았지만 젊은 패기에 눌려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대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거행하기로 하였는데 앞으로는 참가자가 1백
여명이 넘을것으로 예상되어 코트얻기가 쉬운일이 아닐것 같다.

동문끼리 테니스모임을 두달에 한번씩 20여명이 모여 갖곤한다.

이중에서 남성유통 사장이신 송용식선배, 전 해군소장 최득림선배조와
시교육위원회 부교육감이신 유해돈 선배와 필자가 한조가 되어하는 게임은
항상 화제가 되고있다.

현재까지 두팀의 공식시합결과는 2승2패로 막상막하여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 만나면 신경전부터 시작된다.

시합전 열흘동안은 사전에 신고하고 연습을 해야하며 술을 마실때는
네사람이 똑같이 양을 마셔야 한다는 등 조건도 까다롭다.

일주불락테니스 수족중생형극(일주일이라도 테니스를 즐기지 않으면 손발에
가시가 돋아날것만 같음)이라고 할까.

테니스를 안하면 왠지 몸이 뻐근함을 느낄 정도이다.

주위에서는 50을 한참 지난 나이에 테니스운동이 너무 과격하지 않나해서
염려해주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오늘까지도 별 무리없이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즐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