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쪽의 문이 넓어졌다. 무선통신이 먼저다"

통신사업전면개방으로 가장먼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곳은 국제.시외전화
등 유선통신이다.

그러나 이들 유선사업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가
무선데이터통신및 주파수공용통신(TRS)이다.

이분야에는 대.중소기업 할것없이 대거 진출의사를 표명, 벌써부터
뜨겁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이동중인 차량이나 보행시 또는 유선통신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휴대용PC나 팩시밀리등의 단말기를 이용해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수 있는 새로운 무선통신서비스이다.

사람들의 경제활동범위가 넓어져 신속한 업무처리가 요구되고 있으나
자동차보급대중화로 교통체증이 심화되면서 차내에서 업무를 처리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이같은 요구를 만족시켜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데이터를 주고받을수 있게하는 꿈의 통신수단이다.

TRS는 여러개의 주파수채널을 하나로 묶어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사용할수 있게한 새로운 무전기통신서비스이다.

따라서 무선데이터통신과 TRS는 비슷한 통신서비스이나 TRS는 음성,
무선데이터통신은 비음성통신방식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 통신서비스는 응용분야도 비슷하다.

보험영업의 고객데이터입력및 조회,약정조회,소매분야의 수주데이터및
판매량관리,운송분야의 차량간통신및 차량위치조회,보도기관의 기사송고및
업무지시,제조업체의 서비스맨관리 수주입력및 제품주문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기존 무선사업자가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별도허가 없이 무선통신데이터통신을 할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기업이 전용망을 구축해서 서비스제공하는 경우에도 이번에
주파수가 허용하는한 많은 사업자의 진입을 허가키로 했다.

TRS도 시장기능에 맡겨 주파수허용범위에서 다수의 사업자를 허가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디지털방식의 전국사업자 1곳과 지역사업자 여러곳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유용성과 휴대용PC시장의 급성장,기기가격하락으로 인해
무선데이터통신은 96년께 서울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면 2005년까지는
매년 50%가까운 고도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무선데이터통신을 실용화하고 있는 미국 영국 스웨댄 일본 독일
북유럽등의 사례에서도 이같은 급속성장이 입증되고 있다.

90년대후반까지 완만한 신장을 보인후 원거리이동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2000년대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탈것이라는 전망이다.

TRS는 현재 한국항만전화가 아날로그방식으로 전국망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97년부터 제2사업자를 비롯한 여러사업자가 경쟁체제에
돌입할 경우 오는 2000년초에 가입자수 4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

현재 무선데이터통신은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등
통신사업자들과 현대 삼성 LG 두산 내외반도체 대한팔프등이 적극
참여를 추진중이다.

TRS는 나래이동통신등 제2무선호출사업자외에도 현대 삼성 LG 쌍용
아남 한화 동부 동양 코오롱 금호 한진 기아 한보 한솔등이 전국사업자
허가를 겨냥, 본격적으로 뛰고 있다.

사업준비의 측면에서 보면 통신사업자들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의 경우 한국통신은 올해안에 통신망설계를 마치고 96년
3월 과천을 포함한 서울지역시험서비스를 거쳐 96년9월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98년까지 수도권지역,2001년까지 전국주요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데이콤도 96년4월부터 서울경인지역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뒤 부산
대구 대전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현재 용산과 대덕종합연구소에 실험국을 만들고 신용카드조회
차량위치추적 증권시세조회등 반경 5km범위에서 시험운용중이다.

한국이동통신도 96년까지는 전국대도시지역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패킷방식서비스의 성공적인 운용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TRS의 경우 나래이동통신이 모기업인 삼보컴퓨터와 공동으로 전국사업자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번을 통신사업참여의 최대호기로 보고있는 대기업들은 무선분야선점을
위한 전략분야로 무선데이터통신및 TRS분야를 꼽고 적극적인 진출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아직 기술이 축적되지 않은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기업과의 제휴
및 인력스카우트등에 나서고 있다.

<추창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