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시장으로 국내건설업체들이 해외투자형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최근 베트남정부가 사업승인조건으로 총투자비의 일정금액을
지원해 줄것을 요구,베트남진출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보류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정부가 88년 이후 세금우대조치등으로 해외투자유치에
적극성을 보여오다가 지난해를 고비로 외국기업의 대베트남 투자금액이
급증하자,조건이 유리한 사업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원에 본사를 두고있는 (주)대동은 호치민시
내에 총공사비 1,650만달러 규모의 아파트와 복합건물을 건립키위해 지난
2월 현지파트너와 60대 40의 비율로 출자,자본금 1,000만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공사에 착수,99년 상반기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베트남현지파트너와 사업협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CCI(호치민시
투자협력위원회)의 사업승인을 받지못해 사업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CCI측은 (주)대동의 투자개발사업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총투자비의
10%정도의 자금을 도로 상하수도등 SOC(사회간접자본)건설지원금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주)대동은 현재 CCI측과 지원금규모를 놓고 협의중이나
대규모 추가자금이 소요될 경우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이를 전면
보류할 계획이다.

지난 93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시에 3,000-4,000만달러 규모의 오피스빌딩
및 주택건설사업에 진출키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씨티건설도
CCI측의 사회간접자본지원금요구가 부담스러운데다 분양성이 불투명해
사업추진을 결정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에서 재개발및 주택사업에 참여를 검토중인 3-4개 중소
건설업체들도 베트남측의 자금요구로 개발사업진출을 전면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