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까.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제2의 최명석,유지환을 찾기위해 투시력과
염력을 보유한 이스라엘 초능력 소년까지 동원됐다.

"제2의 유리겔라"로 불리는 리틀 오렌군(17)은 12일 오후1시 아버지와
형,매니저 부부와 함께 사고현장에서 도착,1시간여동안 생존자를 찾기
위해 염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오렌의 염력은 아무런 성과없이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오렌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생사여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며 "A동
엘리베이터 부근에 2명이 묻혀있으나 생존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버지 로니를 통해서만 염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오렌은 아버지를
통해 영감을 받고 40여분간 현장을 돌아다니다 철근을 붙잡고 깊은
생각에 잠기는등 애를 썼지만 구체적인 생존지점을 지목하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이를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은 무위로 끝나자
허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은 오렌군외에 점술가 최수 (최수경)씨등 10여명이 현장을 찾아
염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