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서울시의회는 다수당인 민주당의 독주가 이뤄지지 않도록 항상
겸허한 자세를 갖고 시민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해결
하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12일 서울시 의회의장 선거에서 재적의원 1백47명중 1백34표를 얻어
당선된 문일권 신임 시의회의장은 이같이 4대 시의회의 의정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문의장과의 일문일답.

-당선소감은.

"지난 3대 시의회에서 21명의 의석으로 소수당이었던 민주당이 90%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며 의장의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시집행부와의 관계는.

"민주당이 시장,시의회의장,다수의석을 차지해 견제기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4대 시의회는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단순히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의 편에서 견제할 것은 분명히
할것이다."

-시의회 사무처의 전문성 제고방안은.

"의회에 "시민 민원창구"를 개설,25개 자치구민의 의견이나 민원을
수렴해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겠으며 전문위원을 공채를 통해 모집해
이들의 신분을 보장,전문적 활동을 펼칠수 있도록 하겠다."

-소수당으로 전락한 민자당 의원들과의 관계는.

"소수당이었던 제3대 시의회에서 다수당인 민자당이 표결처리하는 것이
제일 싫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당인 제4대 시의회에서는 소수의견을
폭넓게 수렴,가급적 표결까지 가지 않도록 정책토론에 힘쓰겠다."

-상임위원장 인선에 대해 초선의원들의 불만이 많은데.

"공약에서 말한대로 재선의원에 대해서는 예우를 할것이며 여성의원,
기초의회의 경험이 있는 의원,민주당을 위해 음지에서 민주화투쟁을 한
의원,나이에 구애됨이 없이 젊은 의원에게도 일할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 자신과의 친분관계에 의해 상임위 위원장이 분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DJ신당이 창당되면 시의회에 어떤 영향이 미칠것으로 보나.

"김대중씨는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나 자신은 신당에
참여할 계획이며 나머지 의원들은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