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재해신고 접수와 동시에 중앙통합상황실의 컴퓨터에 신고자의
위치,사고현장의 지도가 표시되고 출동대를 가까운 순서대로 자동편성하여
출동지령하는등 신고부터 상황종료까지의 모든 지령운영체계를 자동화하는
"소방지령 자동화시스템"이 내년말부터 시범실시된다.

서울시는 12일 도시 시설물이 점차 고층화,지하화하고 복잡해지면서
재해가 발생할 경우 수작업을 통한 소방지령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자동화시스템을 개발,우선 96년말부터 종로,중부소방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뒤 98년까지 시내 18개 소방서로 확대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각종 재난시에 신고접수,출동시간단축과
신속정확한 지휘통제,정보제공등으로 인명,재산피해를 크게 줄일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일본등 선진외국의 경우 이미 70년대부터 신고접수부터 상황종료후
사후처리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이 자동화시스템은 119신고를 받으면 발신지 표시시스템에 의해
신고자의 전화번호,주소,위치가 곧바로 화면에 나타나며 통합상황실에서
화재,구급,구호등 재해의 종류를 자동으로 구분한후 사고현장과
가까운 순서로 출동대를 편성,예고지령을 내리게 된다.

이어 출동대 자동편성시스템에 의해 출동지령이 전달되며 재해지점의
지도가 표시되어 최단경로,통행가능도로등의 각종 위치정보를 제공하면서
출동대를 유도할수 있다.

또 미리 입력돼 있는 해당 재해에 대한 지원정보와 재해장소의
건물도면,주변의 위험시설물,인근병원의 상황등 각종 정보를 곧바로
제공할수 있다.

서울시 소방본부의 관계자는 "삼풍백화점사고현장의 지휘,통제가
일관성이 없이 혼란을 겪은것은 인력,차량,장비등을 모두 갖춘 소방본부로
지휘체계가 일원화되지 않은 때문"이라며 "소방지령자동화시스템이
갖추어지면 각종 재난시 큰 혼란없이 관련기관간의 체계적 협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