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매각대상자회사인 한국기업평가의 매각을 유보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10일 실시예정이던 한국기업평가입찰이
자동유찰되는등 지난해 11월이후 4차례에 걸쳐 입찰을 공고했으나
한번도 입찰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실정이다.

산업은행은 이에따라 "한기평매수를 희망하는 기관이 1개의 컨소시엄밖에
없는 현재의 상태로는 응찰조건을 완화해 입찰을 다시 실시하더라도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이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될때까지 매각을 유보할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뜻을
최근 재정경제원에 전달했다.

지난 4월 입찰시 조흥은행.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한미은행등이 입찰등록을
했다가 한미은행이 입찰에 불참함으로써 유찰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1개의 기관만이 등록,입찰이 자동유찰됐었다.

산업은행의 한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구색을 갖추기 위해 신용평가회사를
샀으면 좋겠다는 소극적인 생각들을 갖고 있다"면서 공공성이 필요한
신용평가기관인 만큼 매각조건완화에 한계가 있고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