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의 전통이나 지식 경험등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제반현상이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고도정보산업사회를 맞아 고객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고 있다.

상품도 유기체와 같아 수명의 길고 짧음이 천차만별이다.

세계에는 시대변화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선망을 받고 소유욕을
강하게 자극하는 일류명품들이 있다.

보석을 대표하는 카르티에 티파니, 코트의 대명사 버버리, 고급카메라의
상징인 라이카 롤라이, 자동차의 명성 벤츠 롤스로이스, 주류의 명가
그랜디픽 헤네시 레미마르땡등이 대표적인 명품들이다.

이들 세계적인 명품들은 2백3백년에서 짧게는 50~60년의 역사와 고유
특성을 지니고 있다.

수세기동안 동일한 디자인을 고집하고 연간 제한적인 수량을 생산하여
특정한 부띠그에서만 판매하는등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모두 명품일수는 없다.

오늘날 라이센스나 OEM방식에 의한 생산이 보편화되고 브랜드 자체가
매매되면서 브랜드의 원래 의미가 상실되는 경향이 있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명품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명품은 만드는 사람의 혼과 정성이 담겨 있고 고유전통이 유지발전되며
최고의 소재 색상 디자인 포장등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격을 만족
시켜야 하며 어느것 하나라도 흠이 있어서는 자격상실이다.

상품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 고객만족을 위한 철저한 마케팅이 명품을
만들어 가는데 필수적인 요건들이다.

세계화 개방화 시대인 지금 우리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명품은 무엇일까.

자문해보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