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우등 가전3사가 수백억원을 들여 프레온가스 대체냉매를 이용한
비염화불화탄소( Non CFC )냉장고를 개발했지만 일반 냉장고보다 가격이 비싸
내수판매가 전무한 상태다.

17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선진국들의 국제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맞춰 지난 92년말 프레온가스 대체냉매를 적용한 냉장고를 자
체개발,시판에 들어갔으나 개발 첫해에 소량이 팔렸을뿐 이후엔 판매실적이
거의 없다.
이에따라 대우전자는 93년부터 대체냉매 냉장고 생산을 중단하고 간헐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소규모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도 총 3백57억원을 투입,지난 93년 대체냉매 냉장고를 개발했으나
올들어 내수 판매실적이 한대도 없다.

개발한 첫해에 3천9백60대를 팔고 작년엔 4천여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한 것으
로 실적은 잡혀 있으나 이것도 대부분 사은품등 필드 테스트(실제 팔지않고
소비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무료보급 하는 것)용이라고 LG 관계자는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프레온가스 대체냉매 냉장고를 양산,한해동안 9천
5백대를 판매했으나 상당부분이 필드테스트용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금년중 광주공장등에서 대체냉매냉장고를 13만5천대정도 생산,내수에
11만대를 판다는 목표이나 실제 판매대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들
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대체냉매 냉장고의 경우 일반 냉장고보다 10%정도 가격이 비싸 소비
자들이 구입을 꺼리고 있다며 특소세 인하를 통한 수요확대책을 정부에 요구
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