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지난 3월말현재 4백11조2천
억원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부문의 금융자산운용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9년말 1백57조1천억원이었던 가계부문의 금융자산은
연평균 2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80년대 증가율(20.6%)보다 다소 둔화된 것이나 경상GDP(국내총생산)의
연평균 증가율(15.4%)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 일반 가계부문은 여유자산을 유가증권에 투자하기보다는 금융기관, 특히
은행신탁이나 상호신용금고등 제2금융권에 예치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
났다.
이에따라 가계부문의 금융자산 보유비중은 <>금융기관예치금 69.2% <>유가
증권 23.9% <>현금 및 요구불예금 3.6%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예금중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에 그친 반면 은행신탁과
상호신용금고 및 새마을금고예치금등 비은행권의 고수익성 예금비중이 50.7%
로 지난 89년말의 39.8%보다 크게 높아졌다.

비은행예금이 급증한 것은 금리자유화이후 수익성을 중시하는 자산운용경향
이 확산되고 제2금융권에서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다양한 금융상품
을 개발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증권시장의 장기침체와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계부문의 금융자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지난 89년말
의 31.5%보다 크게 낮아졌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