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은 정보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의사결정의 한 형태로
정보를 갖지 못한 거래당사자는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거래당사자
가운데 더 나쁜 상태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역선택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중고자동차시장이다.

영어에서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형편없는 것을 레몬에 비유한다.

중고자동차 가운데서도 속이 형편없는 차를 레몬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동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좋은 중고차인지 못쓰는
중고차인지를 오직 확률적으로 밖에 구별하지 못하는 반면 파는
사람은 차의 상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고있다.

그럴경우 구매자는 어떤 차가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확률적 기대값
이상의 가격은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즉 500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괜찮은 중고차가 걸릴 확률이 30%이고
200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질이 낮은 레몬이 걸릴 확률이 70%라면 이
구매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최대의 가격은 290만원이 된다.

그렇다면 500만원 짜리 중고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차를 팔지
않을 것이고 결국 싸구려 중고차만이 거래되게 된다.

구매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200만원선에서 차를 구매하고자
할것이다.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중고차 구매자는 싸구려 중고차를 파는 사람만
상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노동시장에서도 발생한다.

고용주는 피고용자가 학벌등 겉으로 으러난것 말고 실질적인 그 사람의
능력 성품등을 고용 이전에 파악할수 없으므로 예를들어 대졸사원을
모집할 경우 임금을 평균수준에서 제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다른 대졸사원들보다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평균임금이 부족하게 생각되므로 응모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대졸자 가운데 가장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평균수준의 임금이면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해서 응모할 것이다.

결국 정보가 부족한 고용자는 생산성이 평균이하인 사람들만 고용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싼것을 사면 최소한 속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같은 역선택을 응용한
예라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