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단계 금리자유화조치는 수신금리보다는 주로 대출금리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당장 이번에 자유화된 상업어음과 무역어음등 정책자금 대출금리
를 평균 1.0%포인트 올릴 방침이다.

상업어음할인 무역금융 소재부품생산자금등 한은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정책자금의 경우 지금까지는 연9.0~9.5%인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가 일괄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업신용도에 따라 우대금리에 1.5%포인트까지의 가산
금리를 더할수 있게 됐다.

은행들은 기업신용평점을 토대로 4단계(차등금리폭 0.5%포인트)로 차등을
둘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용평점 70점이상인 기업은 종전대로 우대금리(연9.0%)를
적용하되 70점미만인 기업은 신용도에 따라 0.5~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정책자금금리는 평균 1.0%포인트 오른다는게 신한은행의 설명
이다.

은행들은 정책자금대출금리외에 일반대출금리의 인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조달비용이 상승, 일반대출우대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자유화조치로 CD등 단기자금의 조달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반대출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우대금리인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거부감이 심해 신탁
대출과 마찬가지로 가산금리폭(스프레드)을 0.5%포인트 늘리는 방식으로
일반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은행들이 이같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리면 단기적으로나마 시장금리도
상승현상을 보일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현재 시중유동성이 풍부한데다 한은이 신축적인 통화
운용의지를 보이고 있어 금리상승현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은 수신금리의 경우 이번에 자유화된 6개월이상 1년미만 정기예금을
1.0~2.0%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제일은행등은 그러나 1년이상 2년미만 정기적금과 상호부금의 금리는
현행대로 연8.5%를 유지키로 했다.

이밖에 새로 생긴 91일미만의 양도성예금증서(CD)등 단기상품의 금리는
연10.0~11.0%안팎으로 정하되 시장금리에 연동,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
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