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은 대우그룹으로부터 김우중회장의 신당참여설등 지난 18일
주식시장에 나돈 루머의 진원지로 공식 지목된데 대해 발끈, 다각적인 대
응책을 마련하는등 전면전을 전개할 채비를 하고있다.

대투는 우선 20일부터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증권에 주식매매주문은 물론
채권거래도 중단키로하는 실력행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대우그룹비서실이 회사명을 분명히 명기한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
한데 대해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 이의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공식적으로 발송했다.

공식 질의서는 신당참여설등 루머의 진원지로 대한투신을 지목한 경로를
공식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명예회복을 위한 해명광고의 게재
여부등을 묻는 내용을 담고있다.

대투는 이 질의서에 대한 답변과 해명광고등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않을
경우 명예해손에 대한 법적소송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를 위해 대우그룹비서실이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참고자료를 입
수,고문변호사와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증권감독원에 이 루머 진원지 파악
에 적극 협력해 줄 것으로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는 대우그룹 계열사가 앞으로 발행하는 채권의 인수를
거부하는 한편 계열사인 대우증권과의 거래를 완전 단절하는 복안도 마련해
놓고있다.

대투는 이날 현재 7천1백억원규모의 대우그룹계열사 채권을 보유하고있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않으면 대우그룹은 회사채발행등을 통한 자금 조
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탁재산및 회사가 보유하고있는 대우그룹 주식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추이를 지켜본 후 다시 검토하기로 해 당장 매물화는 되지않을 것으
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그룹비서실에서 이같은 자료를 내놓은데 대해 어처구니 없다
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날 오전 윤성문법인영업담당상무를 진사대표로 파견
했으나 거절당했다.

대우그룹은 지난 18일 증시에 나돈 루머에 대해 "최근 매기를 선도하고있는
저가주를 도외시한 일부 금융권펀드매니저들이 내부문책을 피하기위해 조작
한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밝히며 "대한투신을 진원지로 지목하는 한편 동서
증권과 엘지증권등 고도의 전파경로를 가진 대형증권사를 이용,증권가에 퍼
뜨렸다"는 설도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한편 한국투신과 국민투신 펀드매니저들은 비록 소속회사가 거론되지는 않
았지만 "펀드매니저"라고 명기된데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있어 대한투
신과 대우그룹간의 전면전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
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