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작을 하지 않는 농민에게 유휴경지보상금까지 지급했던 미국이 이제는
농업을 유망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농무부를 중심으로 행정부는 농산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았고, 의회는 "가능한 농지를 줄인다"는 기존의 ARP
(Acreahe reduction Program)프로그램을 금년내 수정키로 했다.

이같은 미국내 정책변화는 세계 농산물대국인 중국 러시아의 작황부진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들 우나라는 해마다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농업정책 또한 일관성이 없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농업정책부재가 미국의 농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산과 수출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농산물수출이 5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한 3백40만의 농업인구가 1인당 1만5천달러 정도를
수출해냈다는 얘기다.

현재 미정부는 해마다 증가하는 농산물수출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이에따라 수출지원 전략도 다각도로 마련해 놓았다.

농무성산하에 농산물수출의원과 해외 농산물시장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TAPO를 만들어 농산물 수출업자들의 해외마케팅을 직접 지원해
주고 있다.

또 국가별 품목별 시장및 산업동향을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ATMIC
(Agrioulture Trade abd Marketing Information)도 별도로 설치,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농무성은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외에도 각 해외시장에서 수시로 입수되는
마케팅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CIDS시스템도 마련했다.

새로 수출을 시작하는 업자들을 위해 해외주요시장 20여곳에 농산물 수출
지원센터도 만들어 운영중이다.

이곳에서는 각국의 다양한 농산물 수입검사제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도록 안전관리및 기술지도도 병행하고 있다.

지금 미농무성이 시행하는 농산물 수출지원제도는 부지기수로 많다.

정부의 수출지상주의 정책에 맞춰 더욱 댜양화되고 있다.

경제예측기관인 WEFA는 미국의 성곡적인 농업정책에 힘입어 2000년대
초반가지는 국제농산물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들면 우선 경제조사서비스(ERS)가 있다.

여기서는 농공경제 전반에 걸친 경제분석, 교역대상국의 무역관행및 사례
조사, 세계농산물교역과 개발문제, 이러한 문제가 미경제에 미치는 영향등을
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하고 있다.

또 국가별 시장정보도 빼놓을수 없다.

주요 농산물 수출시장 40개국을 대상으로 시장추이, 현지국에서의 미
농산물 진출실태, 경쟁관계, 상표및 허가등 상세한 국가별 정보들이 제공
된다.

식물품질인증및 확인서비스 역시 수출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도는 우유 달걀 육류등 낙농제품의 품질을 농무성이 자체마련한
기준에 따라 일정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이밖에 트레이드쇼, 시장확대 프로그램, 농업협력서비스, 식품안정및
기술정도 서비스, 제품운송 관련 지원서비스, 인스펙션및 검역서비스등이
있다.

이도 인해 미국의 올해 농산물 수출은 활기에 차있다.

일본 EU 캐나다 멕시코등지로의 수출에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
이다.

95회계연도 수출은 일본 96억달러, EU 기억달러 캐나다 57억달러, 멕시코
36억달러, 대만 2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국은 27억달러로 미국의
5대 농산물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농업을 유망산업으로 반전시켜 짭짤한 재미를
보는 미국의 저력이 놀랍기만 하다.

아무 대책없이 미국실정에 맞지도 않는 사과 귤 된장 고추장등을 팔겠다고
들락거리는 한국 관리들과 업자들이 한번쯤 깊이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