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미국방문직후인 8월초로 예상됐던 전면적인 당정개편이
9월초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21일오후 청와대에서 이춘구민자당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지도체제개편과 총선공천문제등에 관한
구상을 밝히며 이같은 방침을 시사했다고 이대표가 22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밝혔다.

김윤환사무총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당정개편은 정기국회전
무렵에 단행될것 같다"고 말해 9월초 당정개편방침을 뒷받침했다.

박범진대변인도 "8월에는 광복 50주년 행사가 있고 8월25일은 김대통령의
임기절반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정부와 당이 이러한 중요 행사를
치르는 준비를 해야한다"며 "그전까지는 당지도체제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지도체제개편방향과 관련,김대통령은 이대표에게 "어떤 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 갔다와서 복안을
마련해 상의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박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총선공천문제에 대해 "나는 물갈이 얘기를
한 일이 없다"며 "한사람 한사람을 챙기겠다고 말한 뜻은 후보자가
어려운 점이 있으면 해결하는데 도와주겠다는 것인데 공천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잘못 전달됐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김대통령이 "지방선거결과를 보니까 그래도 원내가
맡고있는 지역이 득표율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득표능력이
있는 현역의원들을 왜 바꾸겠느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내에서는 실세중진들의 당무참여 폭을 넓히면서도 총재직할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당의장직을 신설,총재의 명을 받아 당을
운영하면서 부총재와 당3역을 관장토록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