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가 22일 동해펄프주식에대한 공개매수를 밝혀 제지업계에 회오리
바람이 일고 있다.

한국제지는 이날 증권감독원에 동해펄프 전체주식의 10.1%인 95만4천6백
10주를 공개매수하겠다고 신고서를 제출했다.

동해펄프의 3대주주인 한국제지가 계획대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이회사의
보유주식은 20%로 늘어나 16.4%를 보유한 무림그룹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동해펄프의 경영권 변화는 국내제지업계에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74년 설립된 동해펄프는 인쇄용지메이커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그동안 지주회사들간에 펄프공급 비율을 둘러싸고 심한 대립을 벌여와
경영권이 바뀔 경우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동해펄프는 국내유일의 화학펄프제조업체로 연산 38만t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전체 펄프 수요의 20%선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최근 국제펄프값이 폭등하고 구득난이 겹치면서 제지업체들은 펄프확보에
혈안이 돼왔다.

국제펄프값은 현재 t당 1천달러를 돌파, 93년 10월t당 3백20달러로 바닥세
를 보인 이후 2년만에 3배이상 올랐다.

한국제지가 동해펄프의 경영권을 노리는 배경에는 단 천회장의 승부근성도
배경이 되고 있다.

황해도 서흥출신의 유명한 개성상인 단회장은 지난해이후 인쇄용지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흑자를 거둔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지업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특히 올하반기중 온산공장을 완공, 안양공장을 이전하고 부지를 매각키로해
자금여력도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제지의 공개매수방침이 알려진 이날 오후 무림그룹은 긴급임원회의을
소집, 대책마련에 나서는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