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에서 권장소비자가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활발히 제기되고있
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의 극심한 덤핑현상이 가격경쟁에서 비롯되는 만
큼 권장소비자가를 폐지, 과다할인경쟁의 소지를 없애야한다는 주장이 업계
에서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공업협회는 지난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한 권장소비자가폐지
에 따른 장단점분석의 연구결과가 나오는 이번주중 상위 11개업체가 참석하
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태평양 LG화학등 대형업체들은 소비자가제도 자체를 없애 가격일변도의 경
쟁양상을 품질및 서비스경쟁으로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한국화장품 쥬리아등 업체들도 원칙적으로 이런 주장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
을 보이고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권장소비자가격이 소비자의 불신을 조장하고 기만하는 결
과를 낳고있어 메이커의 폭리방지 및 소비자보호라는 이제도의 근본취지가
퇴색된 만큼 더이상 존속이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있다.

이들 업체는 또 최근 정부에서 거론되는 공장도가표시방안은 오히려 지금보
다 더 불신을 가져올수있는 무의미한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공장도가 역시 현재의 권장소비자가처럼 메이커의 자의적 표시가 가능, 소
비자신뢰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반해 중소형업체들의 경우 가격이 아닌 품질과 서비스만으로 대형업체
와 경쟁해야하는 불리한 상황을 우려,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있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