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페이"가 23일 오후 5시 경남 남해안에 상륙, 전국곳곳에 강풍
을 동반한 비를 뿌리면서 남.중동부지역에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24일 새벽 현재 5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선박
7척이 좌초 또는 침몰되는가 하면 철도와 도로가 해일에 유실됐다.

기상청은 "제3호 태풍 페이가 23일 오후2시 제주도 북동쪽 1백km 해상에서
9백40hpa, 시속 31km의 빠른 속도록 북상해 이날 오후5시 남해안에 상륙,
경북북부지방과 영동지방을 관통하면서 24일 오전7시 동해안 중부해상으로
우리나라를 빠져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륙에 상륙한 태풍 페이는 중심기압 9백70hpa의 B급 태풍으로 약화됐으나
강풍과 함께 1백50~3백50mm의 비를 뿌려 남.중동부지역에서 피해가 속출
했다.

태풍 페이는 지난 59년 8백49명의 인명피해를 냈던 사라호에 이어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중 두번째로 강력한 것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