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원자력발전국인 미국에서는 109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원자력 시설용량만 해도 우리나라 총발전설비의 3배가 넘는 1억351만kwh
이다.

지난해 원자력발전량은 6,394만kwh로 미국 총 전력수요의 22%가량을 차지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원자력발전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나라로 지난 57년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시핑포트를 가동시켰다.

그이후 주로 가압경수형원자로와 비등경수형원자로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오늘날의 프랑스나 일본등의 원자력기술도 미국의 기술이 밑바탕이 되었다
는데는 이의가 없다.

이후 미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전력수요의 증가에 따라 원전사업은
호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70년대 두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경제가 침체되고 미국의 전력
예비율은 42%에 이르게 됐다.

또 79년 TMI 원전사고가 발생해 원자력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MI사고 당시 64기에 불과하던 미국의 원자력발전소는
계속 증가해 109기로 늘어났다.

미국의 원자력산업계는 가까운 장래에 원자력산업의 부흥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전력데이터연구소(UDI)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평균발전원가는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국민들의 71%이상이 원자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각종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마련되고 있어 전력회사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