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핸디캡이 낮은 사람과 라운드할 때에는 행여 매너에 어긋날까봐
신경이 곤두서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긴장하거나 정말 모른 나머지 "비매너"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며칠전 미PGA투어 안호이저-부시클래식 프로암경기에 나갈 기회가
있었다.

미국프로 C씨,한국프로 M씨,필자등 모두 다섯명이 한조가 됐다.

필자는 빠른 진행을 위한답시고 C씨가 퍼팅을 하려는 순간 볼마커를
치우고 볼을 리플레이스하려 했다.

그때 M씨가 빨리 볼을 집어올리고 볼마커를 다시 놓으라는 시늉을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상대방이 퍼팅하는 동안에는 그린위에 다른
사람의 볼이 놓여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행여 그 볼로 인해 상대방이 퍼팅하는데 혼란을 겪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란다.

골프매너,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면 몰라서 못지키는 사태는
없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