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사고의 여파로 백화점들의 바겐세일 매출신장률이 전반적
으로 크게 낮아진 가운데 업체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백화점들의 세일매출신장률은 봄바겐
세일까지만 해도 20%를 크게 웃돌았으나 21일부터 시작된 여름세일은
대형업체들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역밀착형영업을 펼쳐
왔던 부도심의 중형업체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등 업체간 실적이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대형백화점중 롯데는 세일시작후 3일간매출이 5백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8% 늘어났으며 신세계와 현대는 2백78억원과 1백77억7천
만원의 매출로 21.4%와 16.8%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촌의 그레이스는 46억1천6백만원의 매출로 17.5% 증가했으며
고급백화점을 표방하는 갤러리아백화점도 3일간매출이 43억1천만원으로
34.5% 증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충격이 타백화점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도심의 중형백화점인 강남의 그랜드와 뉴코아는 54억1천2백
만원과 69억6천만원으로 각각2.2%와 5.4%신장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동북부지역의 미도파상계점은 82억8천2백만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2.4%신장에 그쳤으며 영등포의 애경은 0.8%감소한 51억원에 머물러
세일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매출신장률이 50%를 상회, 서울지역 각백화점중 1위를 차지했던
미도파상계점은 이번세일목표를 1백84억원으로 책정해 놓았으며 애경은
98억원의 목표를 세웠었다.

부도심백화점들의 부진은 삼풍백화점사고후 주고객인 주부들의 대형
판매시설에대한 불안감이 풀리지 않은데다 이들중 일부업체는 부실공사의
구설수에 줄곧 휘말려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백화점들의 호조는 영업역사가 중형업체들보다 길어 고객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으며 갤러리아의 고속신장은 삼풍의 종전고객이 상당수 몰린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관계자들은 각백화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선호추세가
세일영업의 명암을 가른 것으로 보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각백화점들이
신뢰도 제고를 위한 회사이미지및 고객관리업무에 보다 신경을 쏟을 것
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