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으로 미국등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반도체 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무역센터에서 마저 잇따라 반도체 절도사건이 발생,입주업체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4일 무역센터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건물주인 한국무역협회는 물론
최대 입주사인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다른 입부업체들이 2~3개월 전부터
사무실내 컴퓨터에 내장된 반도체 칩을 도난당하는 사례가 반발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2개월여 전부터 각 부서의 출입문에 반도체 절도가
빈발하고 있으니 보안에 유의하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대부분 무역관련
업체나 단체들인 입주사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무역진흥공사도 1개월여동안 이미 4~5차례의 반도체 절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주말에는 1개층 컴퓨터의 반도체가 몽땅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반도체 절도범들이 노리는 품목은 486급 이상의 컴퓨터에 내장돼있는
16메가 D램 반도체로 이들은 컴퓨터에서 빼내는데 채 3분이 안거리는데다
부피도 작아 절도가 용이하고 가격도 시중에서 7만~8만원에 달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센터 입주업체들은 대부분 무역관련 업체및 단체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여서 별도의 보안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반도체 절도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말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