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출을 안정적으로 늘려 나가려면 자동차업체들이 물량위주의 수출
전략에서 탈피,품질경쟁력 확보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할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24일 내놓은 "자동차수출 급증의 문제점과 향후 진로"
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55%증가한 52만대를 기록했고 올 한해동안 1백만대를 넘어설 것으
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는 엔화강세등 수출환경의 호전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에 품질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증하는 자동차수출은 오래
지속될수 없으며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게다가 부품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가격상승과 품질저하를 초래,단기이익을
노리는 자동차업체들의 실어내기식 수출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장기적인 경
쟁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대외적인 수출여건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수익
성이 낮은 수출에 치중하기 보다는 수출가격인상을 통해 채산성을 맞추면서
수출물량을 적절히 조정,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고도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송병준 KIET연구위원은 최근 미국등에서 국산 자동차가 다른 나라 차에 비
해 품질이 낮은 것으로 잇따라 발표됐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품질이 도외시
하고 수출에만 치중할 경우 국산 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설 자리는 급속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