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의 실적위주식 신상품 개발과 그간의 증시침체 고금리등으로
신종 채권상품의 발행이 극히 부진,사실상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
됐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금리위험 변동을 회피하기 위해
재정경제원이 인가한 변동금리부채권(FRN)은 같은해 9월부터 지난 1월
까지 15개사가 20회차에 걸쳐 5천2백억원을 발행한뒤 현재까지 신규발
행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또 지난 87년이후 상품 발행이 허용된 교환사채(EB)도 91년 7,8월중
23개 증권사간의 물물교환식 발행과 지난해 3월 일신방직(금액 50억원),
같은해 7월 경인전자(30억원)의 발행이후 발행실적이 전무한 형편이다.

이와함께 옵션부사채(OPTION)의 경우 지난 89년 4개사가 6회차에 걸
쳐 1천5백억원을 발행한뒤 공급이 끊겼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88
년 6건 4백90억원,89년 5건 1천6백20억원의 발행이후 더이상 추가발행이
없는 상태이다.

이같이 신규채권상품의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것은 <>변동금리 <>우
량주식 제공 <>매수자측의 매수권 발동등의 이점을 지녔다는 기발행 상
품이 대부분 일단 매입한뒤 중도매매가 어렵다는 이유등으로 수요자들
이 외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정경제원이 의욕적으로 개발한 FRN의 경우 금리를 대체로 일반
회사채 금리보다 높은 91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시킨데다 중
도매매를 보장하는 유통시장의 육성에 대한 고려없이 졸속 추진,공급자측
은 높은 금리 때문에 발행을 꺼리고 있으며 수요자측도 회계상 손익 반영
이 어렵다는등의 이유로 매수를 기피하고 있다.

증권사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비확정금리형 채권 개발및 유통이 중요한데도 정부측에서 제도개선에
열의를 보이지않고 있어 신종채권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