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 첫날부터 금리상승세가 나타나자 금융계및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며 향후 금리추이에 촉각을 곤두세고 있다.

금융계는 이날 중단기금리가 상승한 주요인이 금리자유화의 영향이라기보다
는 기업체의 월말자금 수요가 많아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

즉 25일로 예정된 부가가치세(3조원 규모)등 기업체의 월말자금 수요와
함께 채권투자에 자금이 묶여있는 증권사들이 콜시장에서 거액자금을 가져
감에 따라 연10%선에 머물렀던 하루짜리 콜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

그러나 지난주 한때 13%선으로 떨어졌던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이
지난주말 연14%대로 다시 상승한데 이어 이날 오전 한때 연14.20%까지
치솟자 금리자유화에 따른 금리상승 불안감이 자금시장을 지배했다.

또 양도성예금증서의 시중 유통수익률이 뛰자 은행권도 개인고객에 대한
CD매출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발행수익률을 종전 연10%대에서 연12.5-
13.2%까지 인상하는 등 금리에스컬레이션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금융계는 "당국이 비교적 시중금리가 안정된 타이밍을 잡아 금리자유화를
단행했어도 금융기관간의 금리인상 경쟁에 따라 일시적으로는 여.수신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기업들은 이번 3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자금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등은 지금까지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행정지도등
보이지 않는 개입으로 기업들이 자금수요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아 왔으나
이번 조치로 자칫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실물경제가 위축되지 않기를 기대.

일부 기업들은 금리상승에 대비, 은행권및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비축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리자유화에 따라 일시적으로는 금리상승현상을 보이겠지만 장기적
으로는 올해 통화공급전망등 전반적인 자금사정을 볼 때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금리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총통화(M2) 증가율(평잔)이 14.9%로 올해 한국은행의
16%선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데다 1%의 공급여력이 1조3천억원이나 돼
하반기 자금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낙관.

또 당국이 금리자유화를 발표한 때는 금리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

<>.은행권이 이번 금리자유화 조치를 계기로 수신금리를 최고 5.5%포인트
까지 올리는 등 치열한 금리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금조달 비용상승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가뜩이나 부실한 수지상황이 더욱 악화돼 최근 신탁
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검토했던 일반대출의 우대금리 인상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 코스트로 볼 때 은행들이 지금도 우대금리를
인상해야 할 형편"이라며 "이번에 자유화된 금융상품이 전체 수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으나 자금이동 정동 따라서는 상당한 조달비용 증가가
예상돼 멀지 않아 우대금리 인상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올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금리파괴형 상품으로 예대마진이 크게
불안정해지자 최근 신탁대출 금리를 1%포인트씩 앞다퉈 올린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