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을 바지선에 옮겨싣는 선적기술로 특허권을 따낸다" 현대중공업은
24일 울산공장에서 2만5천t 무게의 해상유전용 플랫폼을 분리하지않고
통째로 바지선에 선적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는 무너진 삼풍백화점 무게의 3분의 2나 되는 초중량물을 옮겨싣는
과정에서 플랫폼과 지면,선박에 주어지는 엄청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천외의 발상을 총동원했다.

길이 1백2.4m,직경 88.7m의 삼각구조물위에 2만5천t의 초중량물이
올려져있어 자칫하면 가장자리가 아래로 처지고 가운데는 솟아오르는
변형을 일으켜 2억7천만달러짜리 플랫폼이 고철덩어리로 변하게된다.

대형바지선이 거대한 무게를 못이겨 휘어져 버릴 수도 있다.

현대가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위해 고안한 것이 "물침대"원리.

플랫폼을 바닥에서 받쳐올리는 2백개의 유압잭과 풀링 잭을 중앙집중식으로
연결하여 2백개의 잭에 공급되는 유압의 총량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공법
이다.

이때문에 특정부위에 일시에 하중이 쏠리더라도 곧바로 다른 곳으로 하중이
분산되어 충격을 흡수하는 복원력을 발휘하게 된다.

박정봉전무는 "초대형의 첨단해양설비를 변형이나 파손없이 안전하게 수송
하는 이 기술을 상업화하기위해 주요국에 특허출원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