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년창업이후 정밀기계가공부분의 선두주자로 달려온 국가기간산업체
이면서도 부채압박으로 부도를 냈던 동양노즐공업(대표 백학래)이 전직원들
이 3개월치 급여를 반납하는등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동양노즐의 1백40여 임직원들은 지난달15일 회사가 갑작스런 자금압박으로
부도를 내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자 월급을 반납하는 한편 한치의 동요없이
정상조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6월24일 법정관리를 신청, 21일 수원지법으로부터 재산보전
처분을 받았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고속화차제동장치,중장비유압제품등 신제품개발을
완료, 양산단계에 와있는 시점에서 부도가 났기때문에 회사의 채무를 유예
시켜 준다면 조만간 정상화를 충분히 이룰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전직원들이
일치단결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노즐은 오는8월말 프랑스 알스톰사와 기술제휴를 위한 조인식을 갖고
경부고속철도의 주요부품인 오일댐퍼와 도어시스템의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동양노즐의 생산품목이 기술집약적산업이기때문에 파산할 경우
이 회사의 생산품목을 공급받고 있는 대기업들의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지게차및 굴삭기의 수출감소로 2천8백억원상당의
피해가, 쌍용중공업은 군수물자의 부품조달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전력확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노즐은 현재 한국정보주식회사에 기업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