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사업때 시공업체가 조합원들에게 무이자로 빌려주는 이주비가 1억
5천만원까지 치솟자 재건축사업이 대형건설업체들의 "자금동원능력시험대"
가 되고있다는 목소리가 비등.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견건설업체는 위치좋은 대형재건축
사업에는 명함조차도 내놓지 못하고있는 실정.

최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대치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에는 삼성건설이 단독으로 참가, 이주비를 최고 1억5천만원까지 제시했다.

당초 현대건설 쌍용건설 우성건설 청구등과 함께 경쟁했던 삼성건설이
이같이 높은 이주비를 제시한 것은 강남요지에 위치한 이 사업을 다소
무리해서라도 수주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

하지만 우성과 청구는 물론이고 경쟁자로 예상되던 현대와 쌍용도 마지막
단계에서 입찰참여를 포기하자 삼성건설은 단독으로 응찰했음에도 거액의
이주비를 지급해야될 입장에 놓이기됐다.

이에앞서 대우는 지난달 3천여가구로 신축되는 화곡동 주공아파트 조합원
들에게 가구당 이주비로 최고 1억4천만원을 무이자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제시, 시공업체로 선정됐다.

대우는 화곡주공아파트 조합원들에게 13평형-25평형까지 8천만원-1억4천만
원까지 차등을 두어 이주비를 줄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대치동 일대 전세값이 비싸고 최근 현대.LG.쌍용건설이 인근
에서 공동으로 수주한 도곡동 주공아파트 11평 입주자에게 무이자 9천5백
만원을 지급해 이곳 34평형과 31평형입주자에게는 1억5천만원과 1억4천만원
선이 적당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해명.

삼성건설은 현재 5백52가구의 대치주공아파트는 1천3백20가구로 재건축될
예정.

또 대우는 자체개발한 공업화공법인 DWS공법을 적용, 공사기간을 다른
재건축사업의 절반으로 줄일수있기 때문에 이같은 이주비지급이 가능했다고
설명.

이밖에 최근 사업성이 괜찮은 재건축사업 입찰참여때 무이자이주비가
최고 1억원이상이 안되면 보통 2-3차에 걸쳐 실시되는 재건축입찰에서
마지막단계까지 남아있을수도 없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