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채권만기 장기화 유도방침에 따라 첫 발행된 7년짜리 장기국채의
금리에 대해 국내기관들은 현 상황에선 연12.05%수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4일 7년만기의 국채관리기금채권 3천억원
어치에 대한 발행입찰을 실시한 결과 낙찰수익률이 연12.05%에서 결정됐다.

여타 발행조건은 표면이자 11.95%,6개월 이표채였다.

채권관계자들은 첨가소화채권을 제외하고 사실상 처음으로 발행된 장기국
채인 국채관리기금채권의 발행이 이처럼 성공리에 마무리된 것이 향후 장기
채 시장의 형성전망을 밝게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입찰과정에선 은행이 발행채권의 71%를 낙찰받았으며 증권 투신 27%,
종금 2%등으로 입찰규모인 3천억원이 모두 무난하게 소화됐다.

이는 이번 입찰방식이 기존의 국채입찰시 사용하던 컨벤셔널 방식과는 다
른 더치방식이었던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채권관계자들은 분석하고있다.

더치방식이란 발행채권전액을 낙찰 최저가격이라는 동일한 조건으로 발행
하는 방식으로 입찰기관들은 제시한 가격과 관계없이 일률적 조건으로 채권
을 취득하게 된다.

반면 컨벤셔널 방식은 최고 낙찰수익률 수준에 관계없이 자신이 제시한 가
격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양곡증권 경쟁입찰등 국
채의 입찰방식으로 정착돼 있다.

재경원 국고국의 한 관계자는 "장기채 시장의 형성을 낙관한다"면서 "발행
시장이 활성화되면 유통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처음 발행이 이뤄진 관계로 기준수익률이 없고 이에따
라 적정가격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인수에 따른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더치방식을 사용했다"며 "올해안에 발행되는 7년짜리 국채의 입찰에는 더치
방식을 계속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