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도 젊은 시절에 도박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는 뒷날 도박을 "탐욕의 사식, 죄악의 행제, 해독의 아버지"라고 토로
한바 있다.

그런데도 인간이 모여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도박이 없어지질 않고 있다.

급기야 오늘날에는 카지노라는 대규모 옥내도박장이 국가로부터 허가를
받아 성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도박이 공식적인 관광산업으로서 세원을 눌리고 외화를 획득하는 수단이
되게 된것이다.

카지노는 18세기에 유럽의 왕국들이 재정을 충당할 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귀족계급이 몰락되고 도박이 악덕의 온상이라는 지탄을 받으면서
카지노의 운영이 금지를 당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19세기중엽에서 남북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미시시피강에
떠있던 2,000여척의 호화도박선이 카지노의 효시였다.

19세기말에 뉴올리언즈에서 카지노의 공식개설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1931년 이래 2개주의 4개지역만 카지노의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네바다의 카스베이거스 리오 레이크타호와 뉴저지의 애틀랜딕시티다.

반면에 유럽은 카지노의 발상지답게 카지노들이 많다.

칸과 니스를 비롯, 곳곳에 500개가 넘는 카지노가 있는 프랑스야말로
카지노왕국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1861년에 문을 열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모나코왕국의 몬테카를로의
카지노 또한 빼놓을수 없는 명소다.

그밖에 이탈리아 독일 영국 벨기에 스위스에도 카지노들이 있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이용을 허용하는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중남미의 카지노들은 내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우루과이의 몬데비데오,푸에르토리코의 산환,쿠바의 아바나에 있는
카지노들이다.

아시아에는 한국 말레이지아 홍콩 마카오에만 카지노가 개설되어 있다.

말레이지아와 국제도시인 홍콩 마카오가 내국인 이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
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전용으로 제한되어 왔다.

그런데 정부가 강원도 폐광지역에 내국인도 이용할수 있는 카지노개설을
허가해 주겠다고 나섰다.

카지노이외의 위락시설을 위주로 한 개발에는 이의를 달수 없는 터이나
악덕의 온상인 도박판을 내국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발상에는
공감을 보낼수는 없다.

총선을 앞둔 선심성 입법추진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사안임을 깨달아
야 할 것이다.

일본이나 스페인처럼 아예 카지노개설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의 예도 타산
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