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은 지난 88년 치타공 수출가공지역에 의류 생산법인
을 첫 설립했다.

92년부터 영업이익을 현지에 재투자, 현재까지 8개의 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생산라인을 계속 증설중이어서 내년초께 전체라인수는 1백5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스키복등 의류에서부터 부직포 염색 액세서리까지 일관생산체제를 확보,
제품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과정에는 일대위기도 있었다.

지난 91년 치타공에 사이클론을 동반한 대홍수가 발생, 공장을 덮쳐버렸다.

밤낮으로 복구작업을 펼친 결과 진흙투성이의 공장을 한달반만에 재가동
했다.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수출납기를 맞추자 감동한 바이어들은 오더
를 크게 늘려주며 격려했다.

당시 악조건이 오히려 대방투자 확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성기학
사장은 말한다.

영원이 경쟁력 취약부문인 봉제분야에서 세계일류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성사장의 독특한 세계화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밝힌다.

영원은 방글라데시외 개발센터역할을 하는 성남공장, 자메이카및 미국
현지생산법인, 스위스캐나다 미국 중국 홍콩 이탈리아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중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집중투자한 곳이 방글라데시다.

국토에 비해 워낙 인구가 많아 임금이 오르지 않고 국민성이 온순해 잘
따르는 이곳을 투자최적지로 판단했던 것이다.

공장운영에 있어 현지인들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했고 현지사회및
정부측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인허가과정등에서 생기기 쉬운 부정을 스스로 배제하고 영업이익을 현지에
쏟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현지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일개 기업으로서 한국공단을 개발할수 있게 된 것도 이런 배경에 연유한
것이다.

요컨대 이같은 현지화달성,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성향상및 원가
절감, 납기준수및 철저한 사후관리, 고가품위주의 수출전략, 서울 본사와
현지공장간 정보네트워크화등이 적중했다는 얘기다.

품질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가의류를 주로 나이키 인터스포츠 에디바우어
등 세계굴지의 기업들에 직공급함으로써 채산성을 유지할수 있었다.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결국 일찌기 방글라데시에 주력생산기지를 둔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된
셈이다.

영원은 방글라데시내 가동중인 6개법인에서 올해 8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나머지 3개법인이 내년께 본격 가동되면 수출은 40%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내년 3월 부분가동될 치타공 신발공장은 5천여명의 근로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께면 영원그룹은 총 1만명정도의 현지인을 고용, "메이드인
방글라데시" 제품수출로 이나라 대외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반여건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10년이상 방글라데시에서 향유할수 있다는
것이 이회사 경영진의 생각이다.

영원은 다응 개척예정지인 미얀마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