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건설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가장 큰 요인으로는 업체간 과당.출혈경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건설협회(회장 정주영)가 전국 2천7백7개 일반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건설업 금융실태"에 따르면 올들어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업체가 52.3%인 반면 호전됐다는 업체는 8.2%에 불과
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대답은 39.5%였다.

자금악화요인으로는 업체수증가에 따른 과당경쟁이 24.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공사원가상승(19.4%) 금융기관대출곤란(19.2%) 발주자의
공사대금지급지연및 장기어음지급(16.4%)등이었다.

특히 대형건설업체의 경우는 이같은 요인 이외에도 미분양주택의 증가에
따른 분양미수금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는데 과당경쟁과 함께 자금악화
요인 1순위로 조사됐다.

자금조달은 대부분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금융에 의존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비용이 재무구조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조달방법은 은행대출이 32.9%,건설공제조합대출이 21.6%, 주식발행
등을 통한 자체자금이 21.4%,제2금융권대출이 12.1%등이다.

특히 건설업체의 86.9%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오는 조건부로
예.적금가입에 가입하는 "꺽기"를 종용당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꺽기를 종용받아 구속성예금에 가입하고있는 업체는 전체업체의 64.8%,
꺽기를 종용받았으나 가입하지않은 업체는 22.1%였다.

건협은 이같은 불건전금융관행도 건설업체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고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있다고 분석했다.

외부자금을 빌려올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출금리(42.1%)였으며
담보(19.9%) 신용대출(18.1%) 순이었다.

특히 대형업체는 금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대답이 73.5%에 달했다.

자금차입때 애로사항으로 중소업체는 담보부족을,대형업체는 여신규제및
대출자원부족등에 따른 적기차입곤란을 첫번째로 지적했다.

중소업체의 경우 자금차입애로사항은 담보부족(40.5%) 여신규제및 대출
자원부족등에 따른 적기차입곤란(29.6%) 높은 금리부담(10.8%) 대출절차
복잡(10.2%) 순이었다.

또 대형업체는 여신규제및 대출자원부족등에 따른 적기차임곤란(48.4%)
담보부족(29.0%) 높은 금리부담(9.7%) 순이었다.

이와함께 건설업체의 63%가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로 받은 어음중 한국은행
의 재할인대상 어음이 10%미만이라고 응답,자급압박을 가중시키고있는 것
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업체의 45.8%가 공사대전어음을 만기일까지 소지한다고 응답,
자금운용에 지장을 초래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제2금융권할인(19.1%) 은행할인(15.4%)보다 훨씬 높았다.

이같은 자금압박요인에 시달리고있는 건설업체들은 원활한 자금조달및
운용을 위해 신용대출 확대(25.4%)를 가장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선급금제도의 적극 활용이 17.4%,시중노임등 공사예정가격산정의
성실이행이 14.1%,조세부담경감이 9.9%등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