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카페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카페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막혀 무산될 위기다.

25일 통상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제주도 사이의
카페리선을 운항하고 있는 동양카페리는 국내 조선사에 3천5백-4천GT
(총t수) 규모의 카페리선을 금년중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카페리선은 7백명의 사람과 50대의 승용차를 싣을 수 있는 배로
가격은 약2백5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양카페리는 최근 이 배의 발주를 위해 항만청이 계획조선사업에
포함시켜 내년도 재정투융자사업으로 2백억원 정도 융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정경제원은 반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배를 건조하는 BBC(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에
의한 건조)사업으로도 추진했으나 카페리는 LNG(액화천연가스)선등
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지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리스회사를 통한 외화차입은 아예 허용이 되지 않는데다
조선사의 해외차입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동양카페리 관계자는 밝혔다.

통산부는 이와관련,동양카페리의 카페리선 발주가 국내에선 처음인만큼
조선사들의 실적확보를 위해서도 건조가 이뤄지도록 재경원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통산부관계자는 "카페리선은 t당 단가가 8천달러에 달해 일반상선(t당
8백달러)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이라며 "전략적으로라도 국내
건조가 성사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엔 모두 14척의 카페리선이 운항되고 있지만 모두 일본이나
유럽으로부터 직수입한 선박들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