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부터 국내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이 시작된이후 올들어 사상 처음
으로 스위스시장 발행건수가 유로시장을 앞질렀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스위스시장에서 16개 기업이
전환사채및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같은기간중 유로시장에 해외증권을
발행한 14개사보다 많았다.

또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유로시장의 해외증권 발행실적이 전무한
가운데 한성기업등 3개사가 스위스시장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등 국내기업
들의 스위스시장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1년부터 스위스시장에서 해외증권을 발행한이후 지난해 유로시장에서
22건,스위스시장에서 12건 발행되는등 지난해까지 유로시장의 발행건수가
스위스시장을 압도해왔다.

이와함께 지난 6월말까지 스위스시장에서의 발행금액도 3.9억스위스프랑으
로 12건에 3.9억스위스프랑규모로 발행됐던 지난해 전체 실적을 벌써 능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전체 해외증권 발행금액에서 스위스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35%
로 지난해의 18%보다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 이같이 스위스시장에서의 해외증권 발행이 활발한 것은 유로시장에
비해 <>간편한 발행절차 <>낮은 수수료등으로 중소기업들이 스위스시장을 주
로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국제금융부 이상혁차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발행요건완화에 따라 현재까지 발행된 전체 해외증권중 스위스발행전환사채
가 금액의 51%,건수의 73%를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증권발행이
자유화되면서 스위스시장의 인기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