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문권기자 ]부산의 신발무역중개상인 콘즈트레이딩(대표
장영철)이 두산홍콩 현지법인을 끼고 벌인 대형 국제금융무역사기
사건이 신용장 대금지급과 관련해 국내은행이 외국은행을 상대로
지급청구를 제소키로 해 법정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사건에 휘말린 서울은행이 중국은행등
외국은행이 개설한 신용장 3백만달러를 인수하라며 이달중 이들은행을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신용장 대금지급 청구의 소"를 제기키로
하는등 법정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9월 콘즈트레이딩이 두산홍콩 현지법인을 끌어
들여 중국과 인도네시아 신발공장등에 8백만달러 상당의 신발주문을
내면서 서울은행과 중국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을 속여 신용장을 받아
네고한 후 신발은 인수하지 않고 대표인 장씨가 해외로 도피하면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서울은행의 부산 하단지점과 부산지점은 콘즈트레이딩이
가져온 신용장 8백만달러를 네고해 줬으며 이중 2백만달러만 개설은행
으로부터 지급받고 6백만달러는 회수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서울은행은 미회수분 6백만달러 가운데 중국은행이 개설한
96만8천달러와 중국공상은행(ICBC)이 개설한 2백만달러등 총2백96만8천
달러의 신용장 대금지급 청구를 이들은행 서울사무소를 대상으로 서울지
방법원에 제소키로 했다.

서울은행관계자는 이들 신용장은 기한부신용장은 정상적으로 발행돼
국제금융관례상 지불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신용장 개설은행이
신용장 인수를 거부하고 있어 소송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은행들이 개설한 신용장 1백만달러 지급을 현지
또는 제3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은행등 현지은행들은 콘즈트레이딩이 선하증권을 위조했고
자신들도 피해자며 신용장을 개설을 의뢰한 수입업자가 지급정지명령을
요청해 서울은행의 신용장 인수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 신발공장들은 콘즈트레이딩의 사기사건으로
신발를 생산하고도 수출을 하지못해 큰 피해를 입어 현지 한국대사관을
통해 항의하는등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