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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상품경쟁력 뒷받침 산업디자이너 양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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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원 <과기원교수/산업디자인>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산업디자인 붐이
    조성되고 있다.

    매년 5월2일이 산업디자인의 날로 제정되어 다채로운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으며,해외의 우수 디자이너들을 초빙하여 국내 기업의 디자인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제 산업디자인은 일반가정에서도 식탁머리의 화제가 되어 일상
    생활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실제로 주부들이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을 구입할때 디자인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요인중의 하나가 되고있다.

    자동차를 구입할때도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된 이같은 디자인 붐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변화됨에 따라 더욱더 커지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국경없는 경제가 열리게 됨에따라
    산업디자인은 국내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상품경쟁력 증진수단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문제가 바로 고급디자인 인력의
    양성이다.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 갈수있는 유능한 디자이너를
    조속히 길러내야만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디자인 경쟁에서 살아남게 된다.

    디자인의 질은 특히 디자이너 개개인의 창의성과 심미적인 안목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고급 디자인 인력의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있다.

    작년초 필자가 방문했던 선진국들은 거의 모두 고급디자인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왕립 미술대학원( Royal College of Art:RCA)
    을 꼽을수 있다.

    학부과정이 없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RCA는 1837년에 설립되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위해 고급디자인 인력양성기관을 세운 것이다.

    이후 150여년동안 RCA는 세계적인 디자인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디자이너를 배출하여 영국의 디자인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국 전역의 디자인 대학 졸업자들중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집중적으로
    교육시킴으로써 디자인 실무에는 물론 이론에도 일가견이 있는 고급인력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RCA는 특히 런던대학교의 공과대학인 임페리얼대학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공학과 미학의 조화를 도모할수 있는 고급인력을 길러내는데 큰
    특징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디자인 인력양성을 목표로 국제산업디자인
    대학원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다.

    최첨단 교육시설과 교육내용을 갖추고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을 교수로
    초빙하여 선진국형 교육을 시킴으로써 세계화 시대를 이끌어 나갈 고급
    디자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말 교육부에서 마련한 교육개혁안에서도 디자인을 예로
    들면서 학부과정이 없는 단설 대학원을 설립할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그와 같이 전문화된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임을 대변해준다고 할수 있다.

    특히 해마다 수많은 디자인 관련대학 졸업생들이 해외 유학을 떠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때,우리나라에도 이들을 수용할수 있는 세계화된
    디자인 교육기관이 설립되면 국가적으로도 큰 이득이 될수 있다고 본다.

    1970년대 초반에 설립되었던 한국과학원(KAIST의 전신)의 예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명확한 설립목적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양성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당시 열악한 경제구조 속에서 기술력의 조속한 확보를 위해 KAIST가
    설립되었던 것처럼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디자인력의
    획기적인 신장을 도모하게 될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디자인의 세계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어학능력의
    심화와 실무중심의 산업디자인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와같은
    교육기관의 설립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를 겨냥한 선진국들의 디자인 공세가 본격화되어 엄청난
    액수의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문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고도의 창의성을 갖춘 고급 디자인인력의 양성체계가 완비되어야만 한다.

    하루라도 빨리 세계적인 수준의 고급디자인 인력을 길러내야만 21세기의
    생존경쟁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할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대학교의 산업디자인 교육이 더욱더 내실을 기할수
    있도록 획기적인 개선방안과 지원정책이 함께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

    새로 설립될 교육기관과 기존 대학의 디자인 교육이 유기적인 연계를
    이룰때 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도 조속히 레이몬드 로위나 주지아르와 같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를 갖게 될 날을 내다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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